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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090424

오늘은 본인의 생일이다. 회사에서도 가볍게 동료분들이 축하도 해주고, 밴드 형들도 과격한 덕담(?)을 건네주었다. 개인적으로 생일에 대한 감흥이 없어서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어쨌든 남이 축하해주는 것은 기분좋은 일임엔 틀림없는 것이다.

공연 일자가 얼마 남지 않아서 최근엔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아놓고 연습을 하고 있다. 덕분에 몸이 많이 축나서 현재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 게다가 일도 최근엔 조금 많은 편이라 여러모로 피곤하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공연을 대비해야 할 듯.. 개인적으로 드럼을 맡고 있는 형과 꽤나 친한 편인데, 공연 이후의 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어느정도 얘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잠정 휴식기를 갖자는 것이었지만, 어떻게 될 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우선 다가올 공연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본인이 정말 소심한 놈이구나 라는 것을 일깨워준 일이 있었다.(현재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소심하다는 생각은 그다지 해 본 적이 없는데... 어쨌든 참 간만에 자기 혐오(?)라는 것도 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꽤 웃기는 일이다. 여기에 적기엔 조금 많이 쪽팔리는 케이스라서 기록하지는 않겠다.

중, 고등학교 동창인 녀석이 최근에 서울에서 일을 해보겠다고 오긴 했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꽤나 좋아하는 녀석이라 올라왔다는 소릴 듣고 시간을 내어서 만났는데, 나름 재미있었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친구라는 존재의 가장 큰 의의는 자신의 거울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을 위해서 싫은 소리, 따끔한 지적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녀석이 그런 녀석인데, 사실 친구의 눈엔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좀 많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본인이 이기적이라거나, 정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해선 뭐라고 반박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왕 서울에 온 김에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남에게 배울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배우라고 조언을 했더니, 되돌아오는 말은 대략 아래와 같았다.

"너는 다른 사람을 단지 너에게 도움이 되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대충 인정하면서 넘겼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냥 넘어가기엔 상당히 곱씹어 볼 점이 많아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연속적인 만남.. 그리고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요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좋은 만남과 관계는 서로의 세계관을 열고 그 세계관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며, 결국엔 자신의 세계를 더욱 발전시키며 키워가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본인은 남에게 배우는 것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경우가 많다.

자기 발전으로 끝인가? 결국 나는 '인생은 결국 혼자다'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가 쌓여 자신의 그릇이 커지게 되고, 알차게 담겨 흘러넘치면 자신의 그릇에 담긴 것을 다른 이에게 내어주어도 아쉬움이 없게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아직 그러한 그릇을 아직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지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나의 생각을 남에게 잘 털어놓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본인의 행위도 위의 사고방식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된다.

인생의 종점에 도착했을 때, 결국 사람은 혼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분명 나를 신경써주고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생각임엔 틀림없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성숙한 인간의 증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른것은 틀린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서로가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인생은 혼자가 아니다. 조금 더 타인을 신경쓰고 위하면서 살아가자.

by Dragoon | 2009/04/24 02:37 | ▣ 챕터 : 일기장 ▣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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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ka at 2009/04/24 02:43
축하한다. 근데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거여? ㅋㅋ 놀라운데 ㅎ 글고 너의 심기가 불편한게 뭐냐? 설마 여자 문제여? ㅋㅋㅋㅋ
Commented by Dragoon at 2009/04/24 02:49
야심한 시간에 잠 안자고 뭐하는 거야? 대략 여자문제 맞다.;;; 눈치 빠르네 -_-a 자세한 것은 나중에 얘기해 줄께.;;;
Commented by aka at 2009/04/24 02:52
멍청한놈. ㅋㅋㅋㅋㅋ 넌좀 글러먹긴했어. 안봐도 훤하다. 하긴 니가제대로 들이대본 적이 있어야지. ㅋㅋ 생판 여자에 관심없던넘이 늦발에 고생좀 하겠다야. ㅋㅋㅋㅋ
Commented by Dragoon at 2009/04/24 03:04
망할놈.. ㅡ,.ㅡ;; 만나면 죽을 각오 해라.. 앙?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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