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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뵙는 분과 약속이 잡혀서, 조속히 퇴근한 후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술 한잔과 가벼운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연세가 있으신 분인만큼, 역시나 자리에 앉자마자 무거운 주제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본인은 중량감있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주제를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었다. 그러한 자리에서 사람이 많아지면 결국엔 끝도 없는 대화로 치닫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각설하고, 역시 내 연령대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은 아무래도 '앞으로 이제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겠는가?'가 아닌가 싶다.(언제 결혼할래는 뺐으면 한다..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다. ㅡ.ㅡ;;;) 우스운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을 받는 내용 중 하나가 인생 설계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 사실 연초에 계획한 일 중 절반 이상을 이루면 성공한 계획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초에 계획한 일도 달성률이 30퍼센트를 밑도는 이 상황에서 인생 설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위의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유익한 부산물이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감이 충만했던 학생 시절, 그리고 군 복무 시절..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만 같았고, 세상이 우습게 보이던 시절.. 이제 그 당시의 시간도 내겐 아련한 추억이 되려고 한다. 제대 후,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나의 인생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이 세상의 벽에 부딪쳐 닳아지는 것을 보면서..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 나도 그 분들만큼은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사회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역시나 사회는 녹록치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고 있는 일에 치여 사는 것 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니 그러한 일을 넘어서려는 노력보다 적응하려고 발버둥치는 내 모습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입장이 되다 보니 제대로 된 인생 설계는 커녕, 대안없는 망상만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Blue Ocean Strategy (블루 오션 전략)라는 책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충분히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자만심(?)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펼쳐보면 뻔한 내용의 글을 보며 실망한 적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어쨌든 블루 오션 전략의 개략적인 내용은 남들과 같은 영역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 개척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내가 꿈꾸는 블루 오션은 위의 블루 오션 전략의 내용과 합치하는 것도 있지만, 조금 더 언어의 본질적인 의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 그대로 경쟁이 최소화 되는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상의 인격체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 아닌가? 그럼에도 이 허무맹랑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은 나의 친구, 동료, 그 밖에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레드 오션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 라이벌이라는 사실이 나를 서글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가끔 세상에서 나와 비슷한 녀석은 없을거라는 중대한 착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며, 오히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차다 못해 넘치는 것이 세상이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 일수도 있을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블루 오션이라는 것을 찾는 것 자체가 레드 오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예전에 술자리에서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요즘은 하도 블루 오션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레드 오션이 경쟁이 덜 한것 같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나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하지만, 결국 정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나지만, 정답은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역시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난 옛 성어 중 '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는 의미인데.. 사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제껏 후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지는 능력이 이전보다 배가되는 것도 확실하다. 그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방만했던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난, 언제나 블루 오션을 꿈꾼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시간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도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는 거창한 말을 제외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 살아갈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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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최. 건방진놈 ㅋby Dragoon at 11/08 또 병이 도졌구나. 형이.. by aka at 11/06 흠.. 누구신지 짐작이 .. by Dragoon at 11/06 오랜만에 글쓰는구나. .. by 형이야~ at 11/03 ㅇㅋ~ ㅋㅋ by Dragoon at 10/05 이번에는 제대로 불러라... by aka at 09/28 뭐하긴.. 암튼 미안~ by Dragoon at 09/27 이쉑은 왜 전화를 안받.. by 뭐냐 at 09/10 보시는 대로~ by Dragoon at 08/28 간만이구만 ㅋㅋㅋ 잘사.. by aka at 08/2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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